[혁신기업 탐방] 23. 에스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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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위치추적, 화물 안전 걱정 마!

물류 분야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스위너스의 신중조 대표가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화물의 봉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안장비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는 비리 세관원인 주인공이 야간 순찰 중 수상한 컨테이너 화물을 적발하고는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다량의 히로뽕을 입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빼돌린 마약을 부산의 폭력조직 보스를 통해 일본에 밀수출하지만 '화주'나 물류 회사, 수하인 모두 컨테이너 속 마약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 도리가 없다. 영화에서는 마약거래라는 범죄 상황을 설정했지만, 정상적인 무역거래에서도 이 같은 물류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컨테이너 위치·상태 정보
화주·해운사에 실시간 제공
추적보안장비 세계 첫 개발

2011년부터 전국 세관 납품
한진해운 등 업체 시범운영
KT와는 파트너십 맺어
유럽 물류도시 보급도 추진


물류 분야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스위너스(부산 해운대구 재송동)는 운송 중인 화물의 위치 정보 및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정보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에 나서 세계 항만물류 시장에 일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대의 지능형 컨테이너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2011년 설립된 에스위너스는 컨테이너 추적 관제를 위한 하드웨어와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왔다.

신중조(37) 대표는 "고가의 화물이나 위험물 운송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물류정보시스템은 항만 등 특정 거점에서 수집된 위치 정보 데이터만을 단속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우리가 개발한 물류 정보 시스템을 적용하면 물류 전 구간에서 컨테이너의 위치 정보는 물론 상태 정보까지 화주와 해운사 등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위너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컨테이너 추적보안장비는 컨테이너 내부에 부착돼 온도, 습도, 충격, 컨테이너 문 개폐 여부 등의 상태 정보를 무선통신과 선박 내 위성통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집, 제공한다. 고가 화물이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전자제품,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을 취급하는 화주, 운송업체 등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컨테이너의 경우 차량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상시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고, 철골 구조물로 돼 있어서 원활한 통신도 어렵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저전력 알고리즘을 접목해 최대 60일까지 배터리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통신과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맞춤형 솔루션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외부 부착형 보안장비는 실시간으로 화물의 봉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고안됐다. 우범, 보세화물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국의 세관에서 도입, 사용 중이다.

에스위너스의 혁신적인 물류 모니터링 솔루션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전파방송 신기술상'을 수상했다. 메이저 해운사와 물류기업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이 자사 선박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범한판토스도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등으로 화장품 수출이 많은 아모레퍼시픽도 보다 개선된 물류 및 품질 관리를 위해 에스위너스의 물류 솔루션 적용에 나섰다. KT는 에스위너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가 컨테이너'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화주들을 상대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컨테이너 추적관제 정보시스템의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도 급증하고 있다. 에스위너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업 파트너사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공동 사무소를 설립하고, 함부르크, 앤트워프 등 유럽의 주요 물류 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의 기술이 결실을 맺는 데는 동아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의 산학연 협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5년 내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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